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요즘도 BCG 비소 검출 이야기가 심심찮게 검색된다고 합니다.
쌍둥이 아가들 목욕을 시키다 팔뚝에 남은 접종 자국을 보고 있으면,
저도 신생아 때 이 문제로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당시 병원에서 피내용과 경피용 중 하나를 고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게 예전에 스치듯 봤던 경피용 BCG 비소 검출 뉴스였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두 아이 몫을 결정해야 하니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고,
육아휴직으로 시간 여유가 있었던 저는 그날 밤부터 관련 기사를 하나씩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검색되는 주제인 걸 보면, 저처럼 첫 접종을 앞두고 헷갈려하는 부모님들이 계속 계신 것 같습니다.
피내용과 경피용, 접종 방식부터 다릅니다
BCG는 결핵을 예방하는 접종인데,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피내용과 부모가 비용을 내는 경피용으로 나뉩니다.
피내용은 흔히 '불주사'라 불리는 방식으로 바늘 하나로 직접 주입해 흉터가 뚜렷하게 남고,
경피용은 9개의 가는 바늘이 달린 도구로 피부를 도장 찍듯 눌러 접종해 흉터가 상대적으로 옅게 남는다고 합니다.
예방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는 두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설명이었는데,
그럼에도 흉터 하나 때문에 유료인 경피용을 택하는 부모님들이 꽤 많다고 하더군요.
2018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찾아본 기사들을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2018년 11월, 일본에서 제조해 국내로 들여온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치를 넘는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대체할 수 있는 피내용 백신 물량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즉시 회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정작 제조국인 일본 후생성은 자체 건강영향평가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회수 없이 출하만 정지하는 데 그쳤다고 하니, 같은 사안을 두고도 대응 수위가 나라마다 달랐던 셈입니다.
수치로 보니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기사 제목만 보면 겁부터 나지만, 실제 수치를 하나씩 뜯어보니 조금 다른 그림이 보였습니다.
당시 검출된 비소량은 0.26ppm으로, 기준치인 0.1ppm의 2.6배였습니다.
다만 이를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가 정한 영아 대상 1일 최대 허용 노출량과 비교하면 그 3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비소는 체내에 오래 쌓이지 않고 3일에서 길게는 72시간 안에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분이라,
흙이나 물, 평소 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미량씩 계속 접하고 있는 물질이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여러 매체 기사를 한꺼번에 찾아 비교해 보니 대부분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어서,
막연히 무섭게만 느꼈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습니다.
피내용과 경피용,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 구분 | 피내용(불주사) | 경피용(도장형) |
|---|---|---|
| 비용 | 국가지원, 무료 | 부모 부담, 병원마다 상이 |
| 접종처 | 보건소, 지정의료기관 | 소아청소년과 등 일반 병원 |
| 흉터 | 뚜렷하게 남는 편 | 상대적으로 옅음 |
| 접종 시기 | 생후 4주 이내 권장 | 생후 4주 이내 권장 |
*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질병관리청 관련 보도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혹시 이미 접종을 마친 뒤라 우리 아이가 맞은 게 문제의 그 제품인지 궁금하시다면,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나 앱에서 아이 정보로 조회하면 언제 어떤 제품을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나눠준 예방접종 수첩에도 날짜와 제품 정보가 함께 적혀 있으니,
수첩을 보관해 두셨다면 그것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로트번호까지 정확히 알고 싶다면 접종받은 병원에 직접 문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는 결국 피내용으로 맞혔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남편과 이걸 두고 진지하게 상의하거나 고민을 나눈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병원에서 안내해 주신 대로 그냥 피내용으로 접종을 진행했고,
저는 그 이후에 비소 뉴스가 떠올라 밤늦게 검색을 시작한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가족의 선택은 신중한 토론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기보다,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따라간 뒤 뒤늦게 스스로 안심할 이유를 찾아본 셈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접종부터 하고 나중에 정보를 찾아보는 순서였던 게 오히려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괜히 이것저것 재느라 접종 시기만 늦췄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도 아이들 팔뚝에는 그때 맞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목욕을 시키다가 그 자리를 볼 때마다 '아, 이게 불주사 자국이었지' 하고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쌍둥이라 두 아이 팔을 나란히 놓고 보면 자국 위치나 크기가 서로 살짝 다른데,
같은 병원 같은 날 맞았는데도 이렇게 자국 모양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은근히 신기했습니다.
흉터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와서는 그 자국을 볼 때마다 그때 별 탈 없이 잘 넘어갔다는 안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Q. 지자체에서 경피용 접종비를 지원해 주기도 하나요?
일부 지자체는 경피용 접종비를 부분적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지원 여부와 금액이 다르니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오래된 뉴스인데 지금 검색해도 계속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2018년 이슈라 이미 종료된 사안이지만,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당시 보도가 그대로 다시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종을 앞두고 계시다면 오래된 기사보다는 병원이나 보건소에 그 시점 기준 최신 상황을 직접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육아휴직 동안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느낀 건,
오래된 정보라도 검색엔 계속 걸리다 보니 최신 상황과 헷갈리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접종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막연히 걱정하기보다, 궁금한 부분을 병원에 직접 물어보고 결정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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