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 둘의 밤잠이 같은 시기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둘째는 한 달쯤 전부터 새벽에 자주 깨왔고, 첫째는 이삼일 전부터 새벽에 한 번 깨면 잘 안 자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날은 첫째가 새벽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두 시간을 꼬박 안 잤고,
둘째는 한 시간에 한 번씩 깼습니다.
둘 다 울면서 깨서 그때마다 토닥여 달랬습니다.
15개월에 접어들어 다시 수면퇴행이 온 건지, 새벽에 깨는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같은 쌍둥이인데 새벽에 깨는 모습이 달랐습니다
| 구분 | 첫째 | 둘째 |
|---|---|---|
| 시작 시기 | 2~3일 전 | 약 한 달 전 |
| 깨는 양상 | 새벽에 한 번 깨서 약 2시간 안 잠 (가장 힘들었던 날은 2시 30분~4시 30분), 어제는 재우는 데도 오래 걸림 |
새벽에 자주 깸 (가장 힘들었던 날은 한 시간에 한 번씩) |
| 깰 때 모습 | 울면서 깸, 토닥여 달램 | 울면서 깸, 토닥여 달램 |
| 지금 상태 | 콧물이 많음, 철분제 다시 복용 시작 | 콧물이 많음, 철분제 다시 복용 시작 |
| 짚어본 원인 | 돌 촬영 후 과피로 | 이앓이, 혼자 자는 불안(옆에 누가 있으면 덜 깸), 철분 |
같은 집에서 같은 시간에 재우는데도 한 아이는 길게 깨어 있고 한 아이는 자주 깨니,
원인도 한 가지로 묶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별로 나눠서 짚어봤습니다.
첫째의 새벽 기상, 과피로가 계기였을 수 있습니다
첫째가 이렇게 깨기 시작한 건 최근 못 찍었던 돌 촬영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잔 날부터였습니다.
그날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은 채 다음 날 밤에도 같은 모습이 이어지니, 아이도 힘들고 지켜보는 저도 같이 지쳤습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소아청소년발달 자료를 보니, 어떤 이유로든 아이가 낮잠을 거르면 피로가 쌓이고,
그 피로에 대한 반응으로 각성 상태가 오히려 높아져서 이후의 낮잠도 밤잠도 이루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합니다.
취침 시간이 너무 늦어져도 낮잠을 걸렀을 때와 똑같이 수면장애가 생긴다고 합니다.
졸릴 만큼 졸린 아이가 오히려 잠이 달아나는 이 흐름이, 첫째가 두 시간 가까이 말똥말똥했던 모습과 맞아떨어졌습니다.
돌 촬영을 한 날은 재우자마자 기절하듯 바로 잠들었습니다.
피곤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반면 어제는 재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새벽에 깨는 것뿐 아니라 잠드는 것 자체도 힘들어진 걸 보면, 밤잠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낮잠은 어린이집에서 자기 때문에 시간과 길이를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저희는 취침 시간이 늘 일정해서, 취침이 늦어져 생기는 경우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촬영 날의 부족한 잠이 계기가 되었더라도, 다음 날 새벽에 또 깨는 데에는 콧물이나 15개월 무렵의 분리불안 같은 다른 이유가 겹쳤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 상황에 설명을 대입해본 것일 뿐이라, 과피로를 확정적인 원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15개월, 아기 수면퇴행이 오기 쉬운 시기
같은 자료에는 13~24개월 아이들이 엄마에게서 독립하려는 마음과 매달리고 싶은 분리불안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나옵니다.
잠을 자면 엄마가 사라지고 재미있는 세상도 없어지니, 피곤해서 자는 게 아니라면 잠들지 않고 버티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 무렵은 낮잠을 2회에서 1회로 옮겨가는 시기와도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밤잠이 흔들리는 일이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낮잠 전환은 앞서 쓴 글에서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둘째는 한 달째라서 이앓이, 혼자 자는 불안, 철분, 콧물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둘째는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어서 시기 탓만 하기에는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유력하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앓이입니다.
둘째는 최근 이가 많이 나고 있는데 이가 나느라 잇몸이 불편해서 새벽에 깨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하나는 분리수면에 따른 불안감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각자 따로 자는데, 둘째는 옆에 누가 있으면 많이 깨지 않습니다.
혼자 자는 방에서 잠깐 깼을 때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아채고 울음이 터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제 관찰에서 나온 추측이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MSD 매뉴얼도 2세 미만의 아이는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서 잠자리에 들기를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철분도 배제하지는 못했습니다.
대한소아신경학회지에 실린 36개월 미만 영유아 연구에서는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밤에 더 자주 깨고, 수면 중 더 뒤척이며, 깨서 달래지지 않고 우는 증상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둘째가 철분 부족으로 수면 문제를 겪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둘 다 철분제를 다시 처방받아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먹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를 말씀드릴 수는 없고, 모든 수면 문제가 철분 때문은 아니라는 점도 같이 기억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둘 다 콧물이 많습니다.
MSD 매뉴얼은 생후 첫 몇 년 동안 아이들이 질병이나 일상의 변화가 있을 때 밤중에 깨어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코가 막혀 불편하면 새벽에 더 자주 깰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첫째는 감기 끝에 중이염으로 이어진 적이 많아서, 귀를 자꾸 만지거나 잡아당기지는 않는지도 같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수면퇴행은 얼마나 이어질까
수면퇴행은 육아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고 의학 용어는 아닙니다.
그래도 MSD 매뉴얼은 대부분의 소아에게 수면 문제가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일시적이며,
보통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합니다.
새벽마다 깨어 있는 한가운데에서는 이 문장이 꽤 위로가 됩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보려 합니다
- 한 시간마다 깨는 밤이 오래 이어질 때(둘째가 이미 한 달째라서 다음 진료 때 꼭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 열이 나거나 잘 먹지 않고 평소보다 축 처질 때
- 숨소리가 쒹쒹거리거나 숨쉬기 힘들어 보일 때
- 귀를 잡아당기며 심하게 울 때
* 대한소아과학회 소아청소년발달 자료, 대한소아신경학회지 21(2) 「36개월 미만의 철결핍성 빈혈 환자들에서 수면장애에 대한 연구」(2013), MSD 매뉴얼(일반인용) 「소아의 수면 문제」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진단을 대신하지 않으며, 걱정되는 증상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Q. 새벽에 깨서 우는 게 모두 수면퇴행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피로, 분리불안, 코막힘이나 감기, 이앓이, 철분 부족 같은 이유가 겹칠 수 있어서(저희 둘째는 이앓이와 혼자 자는 불안을 가장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아이별로 하나씩 짚어보고 있습니다.
Q. 철분제를 먹이면 바로 잘 자나요?
아직 저희도 먹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알 수 없습니다.
철분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용량을 지켜서 먹여야 하고, 철분 문제가 아니라면 수면이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Q. 새벽에 울면서 깰 때 어떻게 달래고 계신가요?
저희는 지금 우는 아이를 토닥여 달래는 것이 전부입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면 그때 다시 정리해두겠습니다.
새벽 2시 30분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던 첫째와, 한 시간마다 울며 깬 둘째를 떠올리면 아직도 막막합니다.
그래도 이유를 하나씩 따져보니 막연한 불안은 조금 줄었습니다. 오늘 밤은 부디 조금 더 길게 자 주길 바라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