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요즘 저희 집 놀이 시간은 매일이 작은 관찰 일지입니다.
쌍둥이 중 둘째는 제가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면 그쪽을 쳐다보고,
저를 따라 손가락으로 콕콕 짚기도 하고, 잼잼도 곧잘 합니다.
그런데 쌍둥이 첫째는 짝짝꿍이랑 박수는 신나게 잘 치는데
잼잼, 도리도리 같은 다른 동작은 아직 따라 하려는 시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날 태어나서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데도 이렇게 아가들이 다르다 보니
처음에는 '첫째가 뭔가 느린 건가' 싶어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 아가들의 모방행동이 발달에서 어떤 의미인지, 왜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어떤 신호가 있으면 병원에 물어봐야 하는지 확인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처럼 쌍둥이나 형제자매를 키우면서 발달 차이에 마음 졸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방행동이 아기 발달에서 중요한 이유
모방행동이란 아가들이 눈앞에서 보고 있는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 아가들이 하는 짝짝꿍, 잼잼, 도리도리, 바이바이 같은 동작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동작을 단순히 아가들의 '재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눈과 손의 협응 능력, 소근육 발달, 인지 발달이 동시에 필요한 제법 복잡한 과정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시기 아가들은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몸짓이 일종의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말이 트이기 전 단계에서 몸짓으로 먼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동작을 흔히 '베이비 사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이가 짝짝꿍을 치면서 나름대로 "나 신났어"를 표현하고 있는 셈이고 도리도리를 하면서 무언가를 거절하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짝짝꿍·잼잼·바이바이, 보통 언제부터 시작할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라 시기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만 이 시기는 평균적인 경향일 뿐이며, 아기마다 편차가 매우 클 수 있습니다.
| 모방행동 | 평균 시작 시기 | 참고 사항 |
|---|---|---|
| 까꿍 놀이 / 박수 | 7~9개월 |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 |
| 짝짝꿍 | 7~10개월 | 일찍 접해준 경우 더 빨라지기도 함 |
| 잼잼 / 곤지곤지 | 10~12개월 | 소근육 협응이 더 필요해 늦게 나타나기도 함 |
| 도리도리 | 10~12개월 | 돌 이후로 늦어지는 경우도 흔함 |
| 바이바이 / 손 흔들기 | 9~12개월 | 헤어질 때 상황과 연결되며 습득되는 경우가 많음 |
여기서 꼭 짚고 싶은 점은, 이 동작들 사이에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짝짜꿍을 먼저 배우고 잼잼을 나중에 배우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아기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 중 한두 개만 하고 나머지는 훨씬 나중에 시작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고 합니다.
저희 아가들도 아직 곤지곤지는 안 하지만 손흔들기는 하는 등 순서대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같은 쌍둥이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같은 쌍둥이인데 왜 이렇게 다른건지, 이 부분이 저를 가장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유전자도 비슷하고, 태어난 날도 같고,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자극을 받는데
왜 기대했던 모방행동이 이렇게 다를까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쌍둥이라도 발달 속도가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태어날 때 체중이나 재태 기간이 조금만 달라도 이후 발달 곡선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각자의 기질이나 관심사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희 첫째는 둘째보다는 다른 건 느리지만 버튼 누르는 놀이를 좋아하고
둘째는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을 더 좋아해서 짝짜꿍이나 박수처럼 팔 전체를 쓰는 동작을 먼저 재미있어하는 것 같습니다.
즉 '느린 것'이 아니라 '관심사와 순서가 다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모방행동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신호들
여러 육아 정보와 실제 상담 사례들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점은,
특정 모방행동 하나를 아직 못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아래와 같은 신호들이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 호명반응 —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거나 쳐다보는지
- 눈맞춤과 표정 반응 — 웃어주면 따라 웃는지, 눈을 잘 맞추는지
- 옹알이와 소리 내기 — "음마", "우에에" 같은 소리를 내며 나름대로 대화를 시도하는지
- 공동주의 —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켰을 때 그 방향을 함께 쳐다보는지
- 다른 방식의 상호작용 — 짝짝꿍은 못 해도 파이팅 하면 손을 내밀거나, 물건을 주고받는 놀이는 즐기는지
이런 부분들이 대체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
특정 모방동작 한두 가지가 조금 늦는 것 자체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희 첫째도 도리도리나 잼잼은 아직이지만 이름 부르면 바로 돌아보고,
옹알이도 둘째보다 오히려 더 많이 하는 편이라 그 부분에서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그래도 확인이 필요한 시점 — 영유아건강검진 활용
그렇다고 무조건 지켜만 볼 수 없긴 합니다.
이럴 때 활용 할 수 있는 게 바로 영유아건강검진입니다.
우리나라는 생후 4개월부터 만 6세 미만까지
국가 영유아건강검진을 통해 K-DST라는 발달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대근육, 소근육, 인지, 언어, 사회성 등 여러 영역을 균형 있게 체크하는 도구인데
이 결과에서 또래보다 많이 늦는 영역이 발견되면 병원에서 추가 평가나 전문기관 연계를 권해줍니다.
영유아건강검진 결과가 '추적관찰'이나 '심화평가 권고'로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진단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는 의미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러니 막연히 걱정만 하기보다는 다가오는 검진 시기에 문진표를 꼼꼼히 작성해서
소아과 선생님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 검진에서 이 모방행동 부분을 꼭 여쭤볼 예정입니다.
집에서 모방행동을 자연스럽게 늘려주는 방법
검진을 기다리는 동안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요즘 해보고 있는 방법들입니다.
- 아이와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천천히, 과장된 동작으로 포인팅이나 잼잼을 반복해서 보여주기
- 아이 손을 살짝 잡고 함께 동작을 만들어본 뒤, 스스로 하도록 손을 놓아주기
- 동작을 할 때마다 "잼잼~" 하고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말해주며 동작과 소리를 연결해주기
- 아이가 좋아하는 동작(저희 첫째는 박수)을 먼저 충분히 칭찬해 주면서 놀이 자체에 재미를 느끼게 하기
- 새로운 동작을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하루 한 번, 짧게 놀이처럼 반복하기
중요한 것은 매일 몇 분씩 짧게, 즐겁게 반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억지로 하는 느낌을 받으면 오히려 흥미를 잃는다고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11개월인데 모방행동을 하나도 안 해요. 늦은 건가요?
개인차가 매우 큰 영역이라 그 자체만으로 늦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호명반응, 눈 맞춤, 옹알이 등 다른 발달 신호가 함께 부족하다면 다음 영유아검진에서 꼭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Q2. 쌍둥이인데 한 명만 유독 늦으면 비교해도 되나요?
쌍둥이라도 기질과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발달 순서와 속도가 다른 것은 흔한 일입니다.
다른 아이, 심지어 쌍둥이 형제자매와도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그 아이 자신의 전반적인 발달 흐름을 살펴보시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Q3. 모방행동을 유도하려고 억지로 손을 잡고 시켜도 될까요?
손을 살짝 잡고 함께 동작을 만들어 보여주는 정도는 괜찮지만,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반복해서 강요하면 오히려 놀이 자체를 거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짧고 즐거운 놀이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병원에 가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국가 영유아건강검진 시기에 맞춰 방문하시면 문진표와 K-DST 발달선별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기가 아니더라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과에서 상담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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