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는 이 감정들을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적고 싶어질까.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도 잠깐 멈춰 서서 글을 쓰게 되는 이유.
아마도 이 시기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걸 이미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처음에는 기록이 답을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가들을 어떻게 재우는 게 맞는지, 언제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좋은지.
그리고 내가 한 선택들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기록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니 정답은 매번 바뀌고 상황은 늘 달랐고 아이들은 날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록을 통해 정답을 찾기보다는 그때의 기준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그 시기의 나는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 앞에서 흔들렸고 또 무엇을 지키고 싶어 했는지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10개월의 시간
10개월 차 쌍둥이를 키우는 지금의 나는 아마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겁니다.
아가들이 안기면 꼭 붙잡고, 잠들기 전 울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엄마의 얼굴을 확인하며 안도하는 이 시기는 분명 아주 짧은 구간일 테니까요.
가끔 상황상황들이 너무 힘들어 지치다가도 ‘이번 한 번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순간들이 유독 소중해집니다.
기억보다 먼저 사라지는 하루들
사실 지금의 하루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기억이 쉽게 흐려집니다.
어제의 나는 어떤 고민을 했는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기록하지 않으면 그 감정들은 금방 사라져 버립니다.
분명 아가들과 함께 크게 웃기도 하고 가끔은 몰래 울기도 했는데 이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하루의 감정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아마도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나를 스스로가 이렇게 지켜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솔직하기 위해 쓰는 기록
그래서 저는 쓰기로 했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위해서.
잘한 날만이 아니라 흔들린 날도 불안했던 선택도, 그때의 나를 그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아가들이 커서 “그때는 어땠어?”라고 묻는 날이 온다면 나는 이 글들을 다시 꺼내 보고 싶습니다.
잘해서 남긴 기록이 아니라 그 시간을 잘 버텼기 때문에 남겨둔 기록으로 말입니다.
비교 속에서 흔들리기도 했고 잠 하나로 하루를 평가하기도 했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의 중심에는 아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록은 아가들을 키운 이야기이자 나 역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의 기록입니다.
끝이 아니라, 앞으로를 위한 기준
지금까지 이어진 이 기록은 마무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앞으로의 기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또 흔들릴 것이고 또 다른 선택 앞에서 고민하겠지만 적어도 이 시기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는지 다시 돌아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쌍둥이 육아는 정답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우리 가족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이 기록을 통해 계속 확인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씁니다.
이 시기의 쌍둥이 육아를 잊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 쌍둥이가 있다는 것도.
함께 잊지 않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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