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거실 한쪽에 자리한 제습기를 이번 여름에도 치우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치울 생각을 아예 안 했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16L 제습기는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 들여놓은 물건인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기가 지나가는 시점이면 다들 제습기를 정리할 시기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
오랜 기간 제습기를 써본 입장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비 그친 뒤에도 계속 켜게 되는 제습기
제습기를 우기 전용 가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집 사용 패턴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비가 그친 직후인 9월도 여전히 후덥지근하고, 가을엔 실내에 널어둔 빨래가 잘 안 마를 때 요긴하고,
겨울엔 창문에 서리는 결로를 잡는 용도로 씁니다.
결국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 년 내내 쓰임새가 생기는 물건이라는 걸 오래 써보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는 습도에 좀 더 예민해졌습니다.
습한 공간은 벌레와 곰팡이가 자리 잡기 좋은 조건이 되고,
그게 아이 피부나 숨 쉬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40~60% 구간을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 쓰는 편입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마음을 놓을 계절이 아니라는 걸 매번 다시 느낍니다.

에어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
에어컨 하나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은 어디까지나 '온도'를 낮추는 게 본업이고, 습도는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부산물 같은 것입니다.
문제는 그다지 덥지도 않은데 눅눅하기만 한 날인데, 이런 날 에어컨을 트는 건 뭔가 과한 느낌이 듭니다.
제습기는 실내 온도는 거의 건드리지 않고 습기만 뽑아내기 때문에,
딱 이런 애매한 날씨에 훨씬 손이 잘 갑니다.
스펙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모델명 |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16L 제습기(DQ163PECA) |
| 제습 용량 | 16L |
| 주요 기능 | 스마트 제습, 저소음 제습, 집중건조, 자동건조 |
| 필터 | 극세필터(세척 가능) |
| 물통 | 측면 착탈식, 투명 물통, 만수 자동 정지 |
| 편의 기능 | 자동습도조절, 타이머(1~8시간), 잠금 기능, 이동용 바퀴 |
수많은 기능 중에서도 육아하는 입장에서 유독 손이 가는 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저소음 제습이라 아이들이 낮잠을 자든 밤잠을 자든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돌릴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습도를 미리 맞춰두면 거기 도달했을 때 스스로 멈춰주는 자동습도조절이었습니다.
매번 습도계를 확인하며 켜고 끄지 않아도 되니 손이 훨씬 덜 갑니다.
몇 년 써보고 나서 확실해진 것들
저희 집 사용 방식은 단순합니다.
비 오거나 눅눅한 날엔 창문을 걸어 잠그고 제습기만 돌립니다.
창을 열어두면 바깥의 습한 공기가 그대로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가둬놓고 순환시키는 쪽이 훨씬 효율이 좋다는 걸 여러 번 겪으며 알게 됐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끈적임입니다.
다만 켜놓는다고 상쾌해지는 수준까지는 아니고, "버틸 만하다" 정도의 변화입니다.
그래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부분
매일 물통을 비워야 하는 건 여전히 귀찮은 일입니다.
습도가 보통 수준인 날엔 하루 한 번으로 넘어가지만, 비가 계속되는 시기엔 반나절도 안 돼서 물통이 가득 차버립니다.
제습량이 넉넉한 만큼 걷어내는 물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습니다.
배수 호스를 연결해 두면 물통 없이 계속 틀어놓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저희는 아직 그 방식은 시도해보지 않고 그냥 손으로 비우고 있습니다.
물이 다차면 알람이 울리는데 이 소리에 맞춰 물을 버리면 되니까 시기를 알 수 있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아가들 재우기 전 물을 한번씩 버리는 편입니다.

계절과 시간대별로 나눠서 씁니다
| 언제 | 어떻게 |
|---|---|
| 눅눅한 여름날 | 창문 잠그고 목표 습도 50~60%로 맞춤 |
| 아이들 재울 때 | 저소음+자동습도조절 조합 |
| 실내 빨래 | 빨래 옆에 두고 집중건조 |
| 추워지는 계절 | 창가 쪽으로 옮겨 결로 예방 |
제습기가 있다고 습도를 너무 바짝 낮추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너무 공기가 건조하면 그것대로 아이 피부와 호흡기가 힘들어할 수 있어서,
40~60% 사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절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의 경우 매번 습도가 50%대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최근 4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Q. 우기가 끝나면 제습기는 더 이상 쓸모가 없나요?
저희 경험상으로는 아닙니다.
우기 이후 무더운 8월, 가을철 실내 건조, 겨울 결로까지 사계절 내내 나름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습도 관리 자체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Q. 에어컨을 쓰고 있는데도 제습기를 따로 들여야 할까요?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에어컨은 온도를 낮추는 게 우선이라 덥지 않은 날엔 켜기가 부담스럽지만,
제습기는 온도는 그대로 두고 습기만 걷어내기 때문에 애매하게 눅눅한 날씨에 오히려 더 잘 맞습니다.
Q. 사용할 때 창문은 열어두는 편이 나을까요?
닫아두시는 걸 권합니다.
창문을 열어두면 밖의 습한 공기가 계속 들어와서 제습 효율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Q. 물통 비우는 주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날씨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평범한 날엔 하루 한 번이면 충분하지만, 습도가 아주 높은 날엔 그보다 자주 비워야 할 수 있습니다.
배수 호스를 연결하면 물통 없이 상시 가동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가들과 함께 가전이 이렇게 오래 육아용품 아닌 육아용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기 있는 집에 제습기가 꼭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도움이 된다고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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