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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왜 더 힘들었을까, 이유를 찾지 않기로 한 날

by 나미팍 2026.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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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유난히 더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고 특별히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몸도 마음도 유독 무겁게 가라앉는 날입니다.

어제 하루가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만에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다가 그냥 이유를 굳이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매일 하루하루 아가들의 일정은 늘 그렇듯 반복됩니다.
수유를 하고, 어린이집을 갔다가, 돌아와서 수유를 하고, 놀고, 필요하면 낮잠도 자고, 다시 깨어나 하루를 이어갑니다.

특별히 더 보챈 것도 아니고 크게 아픈 곳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루 종일 숨이 찬 느낌으로 움직였습니다.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면 이런 날이 종종 찾아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하루인데 엄마의 체력과 마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귀엽지만 다가와 안기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게도 더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유를 찾으려 하면 더 지치는 마음

예전의 저는 이런 날이면 꼭 이유를 찾으려 했습니다.
어젯밤 아가의 뒤척임에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건지 오늘 아가의 낮잠 시간이 조금 어긋나서 오랫동안 재워야 해서 몸이 좀 피곤해서 그런 건지, 혹은 제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종일 하루를 되짚어 보곤 했습니다.

 

쌍둥이 육아는 두배로 힘든 것이 아닌 제곱으로 힘들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유를 찾는 과정도 그 이상으로 힘들고 복잡해집니다.

한 아가 때문인지, 다른 아가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제 문제인지 계속해서 머릿속이 바빠지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또 이렇게 이유를 찾다 보면 마음은 오히려 더 지쳐갑니다.
답을 찾지 못한 채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쩌면 답은 없는데 명쾌한 해답이라도 내놓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그런 날!

그래서 그냥 생각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더 힘든 날이었을 뿐이라고,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 같은 리듬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엄마의 컨디션은 늘 일정하지 않습니다.

 

몸이 먼저 지칠 때도 있고, 마음이 먼저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걸 이유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아가들에게 웃어줄 수 없을 수도 있는 날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땐 그냥 아가들을 보기보다는 남편이나 시터 선생님께 돌봄을 요청하고,

밀린 집안일을 더 열심히 하거나 좁은 집안이라도 자꾸 걸어 다니며 바쁘게 보내봅니다.

복잡한 생각이 드는 머리속이라도 비워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엄마없이도 잘 놀고 있는 아가들이 다시 대견해 보이고 이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이 충전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쌍둥이 육아, 또 하나의 내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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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에 저는 조금 덜 웃었고, 조금 더 천천히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아가들에게 완벽한 반응을 해주지 못했다고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마무리하며 생각해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가들을 항상 안아주었고 바라보았고 끝까지 하루를 함께 버텨냈습니다.

 

쌍둥이 육아는 늘 이유를 찾고 해결하려는 싸움 같지만, 때로는 이유를 찾지 않는 선택도 필요하다는 걸 배워갑니다.

오늘은 왜 더 힘들었을까 묻지 않기로 한 날.
그 질문을 내려놓은 덕분에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향후 또 어떤 하루가 찾아오게 될지 모르지만 이런 날도 육아의 일부라는 걸 인정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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