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올해 3월 초, 어린이집에 입학한 쌍둥이가 오전에만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등원 후에도 울지 않고 잘 헤어지고,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집에서도 잘 놀고, 이유식이나 분유도 잘 먹고 낮잠도 잘 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제 한 고비는 넘긴 것 같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꽤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에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은 예전과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집에 오면 더 예민해진 아이들
어린이집에 다녀온 날이면 아이들은 평소보다 더 쉽게 보채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칭얼거리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안기려고 하고, 잠깐만 떨어져 있어도 바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가?’ 정도로 넘겼지만,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하루하루의 변화가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혼자서도 잘 놀아서 잠깐의 집안일 정도는 허용해 주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제 옆으로 다가와 안아 달라며 손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금세 안기려고 하고, 잠깐 자리를 비우면 바로 울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가 중 한 명만 이른바 ‘엄마껌딱지’였는데, 어느새 둘 다 엄마를 찾으며 서로 안아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예전보다 엄마를 더 찾는 느낌이 강해졌고, 그 변화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 이어졌습니다.
낮잠과 밤잠 전 신호의 변화
아이들의 수면에서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낮잠을 자는 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어떤 날은 아예 잠들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밤이 되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들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눈은 피곤해 보이는데 몸은 쉽게 쉬지 못하는 느낌이었고, 자기 전 울며 보채는 잠투정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매일 밤 아이들을 재우면서, 잠들기 전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과피로 때문인지 자주 깨기도 해서, 아이들의 밤까지 책임져야 하는 순간들이 반복되며 솔직히 마음이 많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적응은 편안함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 적응했다는 건, 아이들에게 아무 변화가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졌다는 건 그만큼 하루 동안 받는 자극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짧은 오전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큰 변화였고, 그 영향은 집에서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극이 늘었는데도 아이들의 행동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라진 행동을 문제로 보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의 달라진 행동을 보며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게 맞는 걸까?’, ‘아이들에게 무리가 되는 건 아닐까?’ 괜히 어린이집을 일찍 보낸 건 아닐지,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던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준 건 아닐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다른 부모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의 환경이 아이들에게 괜찮은 선택인지 확인하려고 애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변화들을 문제라기보다는 아이들이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돌아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더 안기려 하고, 때로는 더 예민해지는 모습 역시 아이들 나름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적응의 과정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살아가며 계속 마주하게 될 숙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면 ‘적응’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작은 변화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달라진 행동을 바라보며, 이 시기를 어떻게 함께 지나가야 할지 조용히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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