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얼마 전 어린이집 선생님께 "아가들이 유아식 정말 잘 먹어요"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순간 반가우면서도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집에서는 아직 이유식을 먹이고 있었거든요.
같은 아이인데 어린이집에서는 밥과 반찬을 곧잘 먹고
집에서는 여전히 죽 형태의 이유식을 먹고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가들을 위해 유아식을 먹일 시기에 아직 못 먹이고 있었던 건가 생각이 들면서
'집에서도 이제 바꿔야 하나,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하는 생각이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미안함과 당황스러움이 동시에 올라온겁니다.
같은 아이인데, 왜 어린이집에서 더 잘 먹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 짐작 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은 또래 친구들이 함께 밥을 먹는 환경입니다.
옆에서 친구가 숟가락을 들고 씩씩하게 먹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게다가 정해진 식사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배가 고픈 상태로 식사에 임하게 되고,
집처럼 장난감이나 텔레비전 같은 방해 요소도 없다 보니 식사 자체에 집중하기가 더 쉬운 환경이기도 합니다.
급식실에서 다양한 메뉴와 조리법을 매일 접하는 것도,
새로운 질감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였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정말 전환할 시기가 맞을까
마음이 놓이자 이번엔 다른 질문이 생겼습니다.
지금 집에서 유아식으로 바꿔도 되는 시기가 맞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혹여나 빠른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늦은건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찾아보니 이유식은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해 초기·중기·후기·완료기 네 단계를 거쳐
24개월 무렵 일반식으로 완성되는데,
완료기에 해당하는 12~18개월 무렵이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전형적인 시기라고 합니다.
특히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고,
숟가락을 스스로 쥐려 하거나 손으로 집어 먹으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유아식으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가들도 요즘 숟가락을 뺏어 들고 혼자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일이 잦아졌는데,
돌이켜보니 이것도 신호였던 것 같습니다.
이유식 완료기와 유아식, 뭐가 다를까
| 구분 | 이유식 완료기 | 유아식 |
|---|---|---|
| 형태 | 진밥, 죽 형태 | 일반 밥, 국, 반찬 |
| 반찬 크기 | 5~10mm로 잘게 | 가족 식사보다 조금 작게 |
| 간 | 거의 무간 | 약하게 간, 자극적인 양념은 제한 |
| 식사 방식 | 주로 보호자가 떠먹여줌 | 스스로 숟가락질, 손으로 집어 먹기 병행 |
집에서도 바꿔보기!
이 정도면 저희 아이들도 유아식으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만 어린이집처럼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바뀔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며칠에 걸쳐 서서히 질감을 높여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진밥 정도의 밥을 며칠 먹여보고,
아이가 잘 삼키고 씹는 모습을 보이면 반찬 크기를 조금씩 키워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이번 주에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 식단표를 참고해서
집에서도 비슷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겹치게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어린이집에서 한 번 접해본 음식이라면 집에서도 더 수월하게 받아들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숟가락을 뺏어 들고 혼자 먹겠다고 고집부릴 때도,
이번엔 말리지 않고 그냥 두어보기로 했습니다.
흘리고 어질러지는 건 각오하고, 대신 스스로 먹는 경험 자체를 존중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Q.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바꾸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아이마다 다르지만, 며칠 만에 완전히 적응하는 아이도 있고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옮겨가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정해진 기간보다는 아이가 잘 씹고 삼키는지를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어린이집과 집 식사 형태가 다르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요?
짧은 기간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격차가 오래 지속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집에서 굳이 힘들게 씹어 먹을 이유를 못 느낄 수도 있어서,
저희처럼 어린이집 식단을 참고해 집 식사를 맞춰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 한마디에 시작된 고민이었는데,
돌아보니 오히려 전환 시기를 알아차리게 해준 좋은 신호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전환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진밥으로 바꿔보면서 천천히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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