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최근 쌍둥이 중 첫째를 재우는 데 넉넉잡아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약 한두 달 전부터, 재우려고 눕혀놓으면 잠들기 전까지 혼자 그날 새로 익힌 것들을 되짚어보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낮에 까꿍놀이를 처음 하게 된 날은 누워서 혼자 까꿍을 하며 꺄르르 웃고,
입술을 부르르 떠는 걸 새로 익힌 날은 그걸 반복하다 하하 웃으며 손을 입에 가져다 대기도 합니다.
새로 배운 말을 중얼거리면서 웃기도 하고요.
요즘 거의 매일 밤 이런 모습을 보여이니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데,
혹시 제가 생각하는 의미가 맞는지 다른 의미 있는 행동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봤습니다.
밤 동안 혼자놀기 이게 정말 '복습'일 수 있을까
돌 전후 아기들은 새로 익힌 동작이나 소리를 반복하며 노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학습 방식이라고 합니다.
낮 동안 누군가와 상호작용하며 배운 것을 혼자 있는 조용한 시간에 다시 꺼내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 동작이 더 익숙해지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확인까지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기가 잠들기 전 혼자 중얼거리거나 몸을 움직이며 노는 모습은 여러 육아 전문가들도 흔히 관찰되는 행동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소아청소년 발달을 다루는 한 전문가 칼럼을 보니, 아이의 수면에는 '쉬는 수면'과 '연습하는 수면'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 8시간을 잔다면 그중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는 연습하는 수면, 즉 렘수면(REM)에 해당하는데,
이 시간 동안 뇌의 해마가 낮에 있었던 단편적인 기억들을 정리해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낮 동안 짧게 입력된 정보는 대뇌피질까지만 전달되는 단기기억 상태인데,
이게 해마까지 운반되어 장기기억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바로 이 렘수면 단계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잠들기 전 깨어있는 상태에서 보이는 이 혼자놀이가 수면 중 기억 정리 과정과 정확히 같은 의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흐름의 앞자락에 놓인 자연스러운 준비 단계 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 단계 | 특징 |
|---|---|
| 낮 동안 학습 | 새로운 동작·소리·단어를 접하고 짧게 기억(단기기억, 대뇌피질) |
| 잠들기 직전 | 조용한 환경에서 혼자 반복하며 익히는 모습(복습처럼 보이는 행동) |
| 렘수면(연습하는 수면) | 해마가 기억을 정리해 장기기억으로 전환 |
* 베이비뉴스의 소아 수면 전문가 인터뷰 칼럼을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수면 단계별 기억 정리 과정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 설명을 바탕으로 하되, 잠들기 전 혼자놀이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정된 연구 결과가 아닌 추정임을 밝힙니다.
왜 하필 재우는 그 한 시간 동안일까
낮에는 놀이, 소리,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같은 자극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데,
재우려고 눕혀놓은 그 순간부터는 불빛도 소리도 잦아들고 온전히 아가가 혼자인 시간이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때가 쌓인 자극을 스스로 정리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용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첫째가 유독 이 시간에 까꿍놀이나 입술 떨기 같은 그날 배운 것들을 꺼내는 것도, 이 조용함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빨리 재우려고 토닥이거나 말을 걸었을 텐데,
이게 아이 나름의 학습 과정일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혼자 꺄르르 웃거나 중얼거리는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보고 있다보면 가끔은 너무 귀여워서 제 입가에도 웃음이 나는데 재우는 시간이 가끔 좋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재우는 시간이 더 짧아지지는 않았지만,
이 시간 자체가 아이에게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느긋해졌습니다.
Q. 이렇게 혼자 노는 시간이 길어지면 잠드는 게 늦어질까 걱정됩니다.
적당한 수준의 혼잣말이나 반복 놀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셔도 됩니다.
다만 지나치게 흥분해서 오히려 잠들기 어려워하는 정도라면, 조명을 더 어둡게 하거나 조용한 자장가로 흥분을 가라앉혀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쌍둥이인데 한 아이만 관찰했는데 다른 아이도 비슷할까요?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재우는 사람이나 루틴이 다르면 보이는 행동도 다를 수 있습니다.
비슷한 혼자놀이가 다른 아이에게도 나타나는지는 직접 재우거나 가까이서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처음엔 그냥 신기한 버릇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 나름대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재우는 한 시간이 예전처럼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늘 밤엔 또 어떤 걸 복습하고 있을지 조용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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