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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에게 화내고 후회하는 나에게, 완벽한 부모보다 필요한 것- 육아죄책감 떨쳐내기

by 나미팍 2026.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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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요즘 아이들 콧물이 다시 심해지면서 문득 '내가 집을 깨끗하게 못 치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내가 치우지 못한 곳의 먼지 때문에 아가들이 감기가 걸린 건 아닌 건가.. 하고 말이죠.

물론 곰곰이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자책인데, 그 순간에는 이상하게 제 탓처럼 느껴지긴 합니다.

 

아가들 훈육을 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필요해서 단호하게 말했는데도 아이 얼굴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특히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중엔 항상 미안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아기가 아직 못알아 듣는 시기에 내가 너무 혼낸 건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이런 생각들은 아가들을 키우는 육아맘이라면 다 똑같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만 이런 건 아닐 것 같아서, 이 육아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대해 한번 제대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육아 죄책감, 저만 느끼는 게 아니었습니다

찾아볼수록 이 감정은 육아를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지치고 힘든 순간에는 짜증이나 화가 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요.

 

문제는 이 감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이 든 뒤에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몰아붙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감정은 그저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손님 같은 것인데,

거기에 죄책감까지 더해지면 그 무게가 두 배, 세 배로 불어나는 셈입니다.

 

특히 아이가 자주 아플 때 부모가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전에 환절기 감기와 어린이집 관련 글을 쓰면서 찾아봤던 내용을 떠올려보면,

이 시기 아이들이 반복해서 콧물감기를 앓는 가장 큰 이유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단체생활 환경과 계절적인 일교차, 아직 미숙한 면역 체계 때문이었습니다.

집이 조금 지저분하다고, 청소를 하루 이틀 걸렀다고 아이가 아픈 것이 절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원인을 정확히 알고 나니, 콧물이 날 때마다 제 탓을 하던 습관이 조금은 줄어들었습니다.

화내고 난 뒤의 죄책감, 왜 이렇게 클까요

훈육이나 감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뒤에 드는 죄책감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건 실제로 내가 원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반응했다는 후회에서 오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계속 자책만 반복하는 것은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지금 내가 너무 지쳐 있었구나" 하고 그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에서 조금 더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육아자책감을 줄이기 위해 생각을 이렇게 바꿔보려 합니다
자책하는 생각 바꿔볼 수 있는 생각
나 때문에 아이가 아프다 이 시기 아이들은 원래 자주 아프다
소리 지르다니 나는 나쁜 엄마다 지쳐서 그랬던 거고, 지금 다시 다가가면 된다
완벽하게 훈육했어야 했다 완벽한 훈육보다 꾸준한 사랑이 더 중요하다

죄책감보다 '관계 회복'이 먼저

정신과 의사 존 볼비가 정립한 애착 이론에 따르면, 양육자가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꾸준히 곁에 있어 줄 때 아이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모가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뒤에도 다시 다가가 관계를 회복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화를 낸 뒤 자책만 하고 끝내기보다, 아이에게 다시 다가가 마음을 풀어주는 과정이 훨씬 중요한 이유입니다.

 

사실 저도 아이가 잠든 뒤에는 꼭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줍니다.

낮에 화를 낸 날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으니 제가 그러고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 제 마음이 편해지자고 하는 행동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애착 이론을 찾아보고 나니,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저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다음 날 다시 아이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 제가 다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 정신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가 정립한 애착 이론을 참고했습니다.

자책 대신 저를 위한 시간도 조금씩 챙기려 합니다

돌아보면 유독 죄책감이 크게 몰려오는 날은 제가 많이 지쳐 있는 날이었습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잠깐이라도 혼자 쉬는 시간을 가지거나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숨 돌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결국 아이를 위한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다그치는 대신, 오늘 하루도 애썼다고 스스로 다독여주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Q. 아이에게 화낸 걸 매번 사과해야 하나요? 그러면 권위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사과는 권위를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에게 감정을 다루는 법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합니다.

"엄마도 실수할 수 있고, 그럴 땐 이렇게 마음을 풀어가는 거야"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셈입니다.

 

Q. 죄책감이 계속 심하게 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벼운 죄책감은 대부분의 부모가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 감정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오래 지속되거나 무기력함, 우울감까지 함께 느껴진다면 혼자 끌어안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죄책감이 든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만큼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감정에 매몰되기보다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 나를 다독여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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