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둘이 같이 노니까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11개월이 된 지금, 저희 쌍둥이는 아직도 같이 논다기보다는 각자 놉니다.
한 명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 다른 한 명은 다른 곳에서 자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쳐다보기는 하는데, 함께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이게 이상한 건지 잠깐 걱정이 됐습니다.
쌍둥이니까 같이 놀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많은 고민도 하고 걱정도 했지만, 여기저기 확인해 보니 이 시기의 각자 놀기는 발달 단계상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11개월 쌍둥이의 평행 놀이
쌍둥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 놀며 자라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쌍둥이 육아를 하며보니 11개월이 된 우리 아가들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놀이에 집중합니다.
한 명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 다른 한 명은 다른 곳에서 자기 놀이를 하고,
서로를 쳐다보기는 해도 함께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처음 접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쌍둥이니까 같이 놀아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영아들의 놀이 방식에는 명확한 발달 단계가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11개월 영아가 보이는 이 놀이 방식을 '평행 놀이'라고 부릅니다.
평행 놀이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놀이에 집중하는 단계를 가리킵니다.
진정한 의미의 협력 놀이, 즉 서로 역할을 나누거나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노는 방식은 훨씬 나중에 나타납니다.
11개월에는 아직 다른 사람이 '놀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알고나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놀고 있다는 것은 발달이 느린 게 아니라 지금 단계에 딱 맞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영아 놀이 발달 단계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시기 | 놀이 단계 | 특징 |
|---|---|---|
| 0~12개월 | 혼자 놀기 | 자신의 몸과 주변 사물에 집중하며 혼자 탐색합니다 |
| 12~24개월 | 평행 놀이 |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놀이를 하지만 서로 교류는 없습니다 |
| 24개월 이후 | 연합 놀이 | 같은 놀이를 하며 서로 물건을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
| 36개월 이후 | 협동 놀이 | 역할을 나누고 규칙을 공유하며 함께 노는 단계입니다 |
11개월은 평행 놀이 단계에 완전히 진입하기 직전의 시기입니다.
쌍둥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라 하더라도 뇌와 인지 발달의 속도는 개별 아이의 월령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쌍둥이라서 이 단계가 앞당겨지거나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시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 맞는 놀이 환경을 제공하고 충분한 탐색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쪽쪽이 뺏기는 싸움일까, 탐색 행동일까
우리 쌍둥이 사이에서 가장 자주 벌어지는 모습은 바로 쪽쪽이 뺏기입니다.
둘째 아가가 쪽쪽이를 물고 있으면 첫째가 기어 와서 잡아당기려 합니다.
둘째는 당연히 놓지 않으려 하고, 결국 한 명이 울거나 제가 개입하는 상황으로 끝납니다.
처음 이 장면을 마주했을 땐 아가들이 싸우는 건지, 그냥 호기심인 건지, 말려야 하는 건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께 아가들의 행동을 여쭤봤습니다.
소아과 선생님이 이야기하길
이 시기의 물건 뺏기는 싸움이 아니라 탐색 행동에 가깝습니다.
상대가 갖고 있는 물건에 관심이 생겼고, 그것을 가져오고 싶은 충동이 생긴 것입니다.
이 월령의 영아에게는 아직 '네 것', '내 것'의 개념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뺏는다는 개념 자체가 이 아이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첫째가 둘째의 쪽쪽이를 잡아당기는 행위는 상대를 괴롭히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 물건 자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탐색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둘째 아가가 쪽쪽이를 빨고 있으면 첫째가 슬금슬금 다가가는 행동 역시
상대의 존재와 상대가 가진 물건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상호작용의 초기 형태로 사회적 인식이 싹트고 있다는 긍정적인 발달 신호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냥 두면 울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가들의 중간에서 말려줘야 하는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긴 합니다.
저는 이럴 경우 다른 장난감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분산시킵니다.
강하게 제지하거나 야단치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주요 애착 물건이나 자주 갖고 노는 장난감을 동일한 것으로 두 개씩 구비해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쪽쪽이 뺏기 장면을 단순히 형제 간의 다툼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아가들이 세상을 탐색하고 상대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발달 과정의 일부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아직까지는 돌도 안된 아가들을 훈육하는 시기가 아니라 관심 분산과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형제 애착은 언제, 어떻게 시작될까
쌍둥이 형제라도 태어나자마자 서로에게 강한 애착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애착은 아가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형성됩니다.
11개월인 쌍둥이 아가들은 서로를 몇 가지 방식으로 인식하고는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한 명을 안으면 다른 한 명이 어느새 다가와 안아달라고 보채는 것,
한 명이 새로운 행동을 하면 다른 한 명이 멈추고 쳐다보는 것,
한 명이 크게 울면 다른 한 명도 덩달아 불안해하거나 울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 반응들은 각각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우선 엄마 품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상대가 받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도 원한다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회적 인식의 시작입니다.
또 한 명의 울음에 다른 한 명이 반응하는 것은 감정 전염으로, 상대의 감정 상태를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쌍둥이 형제 간의 애착 형성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시기 | 관계 발달 단계 | 주요 행동 |
|---|---|---|
| 11개월 | 관찰·의식 | 상대의 존재를 인식하고 행동을 관찰합니다 |
| 12~18개월 | 평행 놀이 |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놀이를 합니다 |
| 24개월 이후 | 함께 놀기 시작 |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노는 단계입니다 |
| 36개월 이후 | 형제 애착 심화 | 서로를 찾고 위로하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
쪽쪽이를 뺏으려 기어가는 장면도, 엄마 품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알고 보면 둘이 처음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졌던 순간들입니다.
아가들은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하면서 옆에 있는 형제가 어떤 존재인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은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고,
두 아이 모두에게 고른 관심과 스킨십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 명을 안을 때 다른 아이와도 눈을 맞추며 반응해 주는 작은 습관이 두 아이 모두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나아가 형제 간의 유대가 자연스럽게 쌓이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아직 쌍둥이들이 같이 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11개월 쌍둥이의 각자 놀기는 발달 단계에 완전히 맞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쪽쪽이 뺏기, 혹은 엄마 품 경쟁하기 등은 서로를 향한 관심의 첫 신호입니다.
조금만 아가들이 더 크고 나면 진짜 함께 노는 날은 반드시 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쌍둥이인데 11개월에 같이 안 노는 게 정말 정상인가요?
A. 네, 정상입니다.
11개월 영아는 아직 평행 놀이 단계 이전으로,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교류 없이 각자 탐색하는 것이 발달상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쌍둥이라고 해서 이 단계가 빨라지지는 않으며, 서로 함께 노는 협동 놀이는 24개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Q. 형제 쪽쪽이를 계속 뺏으려 하는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A. 이 시기의 물건 뺏기는 '네 것·내 것'의 개념이 없는 탐색 행동입니다.
강하게 제지하거나 야단치기보다는, 다른 쪽쪽이나 비슷한 장난감을 가져다주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같은 물건을 두 개 준비해두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한 명을 안으면 다른 한 명이 꼭 와서 보채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이것은 사회적 인식이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상대가 받고 있는 부모의 관심과 스킨십을 인식하고 자신도 원한다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두 아이를 번갈아가며 충분히 안아주고, 한 명을 안을 때 다른 아이와도 눈을 맞추며 반응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쌍둥이 형제 간의 애착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나요?
A. 쌍둥이 형제 간의 애착은 11개월 무렵 서로를 의식하고 반응하는 행동들에서 출발합니다.
24개월 이후 함께 노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형제 애착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며, 36개월 이후에는 서로를 찾고 위로하는 행동도 나타납니다. 지금 이 시기의 작은 상호작용들이 그 씨앗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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