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면 하루 대부분이 아가들에 맞춰 흘러가게 됩니다.
수유 시간, 수면 리듬, 외출 여부, 아이들의 컨디션 등등에 따라 제 하루의 흐름도 결정되고
그 안에서 생활 역시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이번에는 쌍둥이맘이 되고 난 후 실제 생활 속에서 달라진 부분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려 합니다.
특별히 의식해서 바꾼 행동이라기보다, 육아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변화들입니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 생활 패턴, 시간 사용 방식, 집 안 환경에 대한 기준까지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점들이 생겼습니다.
이 글은 육아를 잘 해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쌍둥이를 키우며 제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를 정리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둥이맘이라면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쌍둥이맘이 되고 난 후_아이를 좋아하게 된 나
솔직히 말하면 저는 원래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먼저 다가가거나 관심을 갖는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상대하고 나면 기가 빨리는 느낌에 급 피로가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쌍둥이를 키우며 저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 아이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아이의 감정과 리듬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아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울음 하나에도 이유가 있고 웃음 하나에도 맥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쌍둥이맘이 되고 난 후_운전을 배우게 된 나
쌍둥이를 키우기 전에는 운전을 미루고 또 미뤘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꿈에서 조차 운전을 하기보다 운전사를 옆에 두며 운전은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맘이 되며 아가들과 함께하는 외출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유모차, 귀저기 가방, 아가들의 먹을 것까지 챙기다 보니 이동 자체가 체력 소모가 되었고
결국 저는 운전대를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쌍둥이를 태우고 도로에 나서기 위해 운전연수를 배우고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후덜덜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아가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임을 알기에 운전대를 잡습니다.
쌍둥이맘이 되고 난 후_이유식 때문에 요리를 시작한 나
요리는 저에게 취미도, 관심사도 아니었습니다.
요리를 하려고 하면 자꾸 숙제같은 느낌이 나서 기분이 좋지 않아 지기 때문입니다.
남편도 요리를 잘 하고 저는 요리를 싫어하니 제게 요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평생 할 생각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유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먹이는지가 곧 하루의 컨디션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가들이 너무 잘 먹으니 시판으로는 경제적으로 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막혔습니다. 맛을 낼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반복하다 보니 손에 익었고, 어느새 ‘아이를 위한 요리’가 ‘나를 위한 성취감’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웃을수 있지만 이유식 요리를 하며 저는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쌍둥이맘이 되고 난 후_잠을 포기하게 된 나
쌍둥이 육아에서 잠은 늘 부족합니다.
밤중 수유, 뒤척임, 작은 소리에도 깨어나는 예민함 속에서 깊은 잠은 사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저는 잠을 ‘포기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대신 짧은 휴식, 잠깐의 멍한 시간, 커피 한 잔으로 버티는 법을 익혔습니다.
완벽한 휴식보다 현실적인 회복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쌍둥이맘이 되고 난 후 변화_아이 공간을 위해 청소를 열심히 하는 나
쌍둥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은 더 이상 ‘어른의 공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바닥 하나, 모서리 하나까지 신경 쓰게 되었고, 청소는 선택이 아닌 일상이 되었습니다.
먼지가 굴러다녀도 신경쓰지도 않던 제가 이제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조금씩 치우다 보니 아가들이 있는 깨끗한 공간은 아이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저를 위한 안정감이 되었습니다.
정리된 집은 마음의 여유를 조금이나마 되돌려주었고, 저는 그 작은 질서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청소기와 돌돌이를 듭니다.
쌍둥이 육아는 나를 없애는 과정이 아니라,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변화의 기록입니다.
혹시 지금 지쳐 있다면, 당신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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