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며 가장 집착하게 되었던 것 중 하나는 단연 아가들의 밤잠이었습니다.
“오늘은 몇 시에 잤지?”
“중간에 안 깨고 잘 자고 있나?”
“아가들에게 이 수면 패턴이 맞는 걸까?”
밤이 되면 하루의 모든 결과가 잠으로 평가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막수를 하고 난 후 바로 잘 자면 오늘의 육아는 성공적이었지만,
막수를 하고 눈이 말똥말똥하거나 잠들기 힘들어하면 뭔가 잘못한 하루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쌍둥이에게 밤잠이 더 예민했던 이유
특히 쌍둥이다 보니 밤잠은 더 예민한 문제였습니다.
한 아이가 깨서 울기라도 하면 다른 아이도 함께 깰까 봐 조용히 재우려다가, 오히려 더 긴 시간이 걸리는 날도 많았습니다.
아가들을 방과 거실에 각각 재우고 있다 보니,
잠에서 깬 아가를 다시 재우는 동안 다른 아가를 바로 봐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울면서 둘 다 깨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그 순간부터는 ‘재우는 것’ 자체가 너무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면 이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너무 자극을 받았나, 낮잠이 길었나 짧았나, 이유식을 늦게 먹었나.
머릿속은 항상 아가들을 분석하는 ‘분석 모드’였고 마음은 점점 지치고 예민해져 갔습니다.


완벽한 밤잠이 항상 좋은 하루는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잠을 비교적 잘 잔 다음 날에도 아이들이 유독 예민한 날이 있었고, 밤에 여러 번 깼던 날인데도 다음 날 컨디션이 괜찮은 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밤잠 하나로 하루를 판단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졸렵지 않은 아가들을 너무 억지로 재우는 건 아닐까’라는 마음도 따라왔습니다.
아가들을 재우는 시각이 시터 선생님의 퇴근 시간에 맞춰진 저녁 6시였다는 것도 그때서야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하루는 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하루는 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날 얼마나 웃었는지,
얼마나 놀았는지,
얼마나 안겼는지.
그 모든 경험이 하루를 구성하고 있었는데,
저는 억지로 재운 밤잠 하나만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밤잠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아가들이 몇 시에 잠들었는지보다 잠들기 전 아이들의 표정이 어땠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울며 잠들었는지, 품에서 편안해졌는지.
그리고 잠드는 시각도 아가들의 일상생활에 맞춰 조금씩 늦춰보고 있습니다.
밤잠이 늦어졌다고 해서 하루가 실패한 건 아니고 중간에 깼다고 해서 아이가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단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만큼이면 충분해.”
쌍둥이 육아에서 내려놓아도 되는 것들
쌍둥이 육아를 하며 알게 된 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추려 할수록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밤잠이 완벽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낮 동안 충분히 사랑받았고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했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밤은 다시 오고 아가들의 밤잠은 또 다르게 흘러갈 겁니다.
그래도 이제는 밤잠 앞에서 예전만큼 불안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쌍둥이 육아에서 밤잠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걸 조금 늦게서야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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