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쌍둥이 동시에 울 때가 제 육아에서 가장 막막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신생아 시절의 밤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다 문득 한 아이의 울음소리도 마음이 급해지는데,
두 아이가 한꺼번에 울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기 울음에 엄마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재미있는 연구를 찾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쌍둥이 동시에 울 때, 신생아 시절 어느 밤
아기들이 신생아였을 때 밤에 자다 깨서 잠들지 않고 울었던 날이 있습니다.
그날은 시터 선생님이 퇴근하신 뒤라 자는 아가들과 함께 저 혼자 남편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은 아차 하는 순간 일어났습니다.
쌍둥이들은 둘이 동시에 울면 답이 없었습니다.
한 명이 먼저 울었는데 제가 바로 재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다른 아가도 같이 깨서 동시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가들을 분리수면 할 때였는데 우선 둘 다 돌봐야 했기 때문에 두 아가들을 거실로 데려다 눕혔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우는 아가 위주로 안아줬습니다.
그런데 한 명을 안으면 다른 한 명이 더 크게 울었기 때문에 소용없음을 깨달았고 그냥 둘다 눕혀둔 채로 달래야 했습니다.
이때 도움을 준 장난감은 꼬꼬맘이었고,
아가들이 다시 조금씩 졸려워 할 때쯤 백색소음기로 겨우겨우 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아빠와 있을 때와 혼자일 때, 이렇게 달랐습니다
| 구분 | 아빠와 함께 있을 때 | 저 혼자 있을 때 |
|---|---|---|
| 신경 쓸 대상 | 한 명씩 맡아서 한 명만 보면 됨 | 둘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함 |
| 달래는 방법 | 한 명씩 안아서 달램 | 하나를 안으면 다른 아이가 더 크게 울어서 둘 다 눕혀둔 채 장난감과 백색소음기로 달램 |
| 힘든 정도 | 상대적으로 덜 힘듦 | 정말 힘들었음 |
아기 울음소리에 엄마 뇌는 이렇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2017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국제 연구가 있습니다.
보른스타인 연구팀은 미국, 중국, 이탈리아 엄마들이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때 뇌 영상을 찍어 살펴보았습니다
(행동 관찰에는 11개국 엄마 684명이 참여했습니다).
울음소리를 들은 엄마들에게서 무언가를 하거나 말하려는 계획에 쓰이는 회로, 울음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회로, 양육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역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아닌 여성은 울음에 반응하는 모습이 달랐다고 합니다.
아기가 울면 마음이 급해지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저만의 반응이 아니라는 설명이 되어,
읽으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쌍둥이 동시에 울 때 엄마 뇌는 어떨까
둘이 동시에 울 때 엄마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직접 살펴본 연구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위 연구들은 모두 아기 한 명의 울음소리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제 추측입니다.
한 아이의 울음에도 이렇게 여러 회로가 움직인다면,
두 아이가 동시에 울 때는 그 반응이 두 곳으로 갈라져서 더 지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경험으로 보면 아빠와 있을 때 한 명씩 맡으면 한 명만 보면 되니 덜 힘들었다는 점과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은 아닙니다.
엄마가 지치면 울음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2020년 NeuroImage에 실린 연구는 첫 아이를 낳은 엄마 53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사회경제적, 환경적,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엄마일수록 아기 울음소리에 대한 뇌 반응이 줄어드는 영역이 있었고,
그 영역의 활동이 낮을수록 아기와 상호작용할 때의 민감성도 낮았다고 합니다.
이 연구가 엄마를 탓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지치지 않도록 돕는 환경과 주변의 도움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이 해석은 제 생각입니다.
그래도 둘 다 재웠을 때, 뿌듯했습니다
그날 결국 둘 다 재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 건 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 일이 생겨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다시 겪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힘들었던 만큼, 해냈다는 경험이 저에게는 큰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가들이 크면 꼭 이야기 해주고 싶은 제 추억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Bornstein 외, PNAS(2017) 연구는 AP 보도(Times of Israel, 2017.10.24)로 확인했습니다. Kim 외, NeuroImage 223, 117360(2020)는 초록을 참고했습니다. 쌍둥이 동시 울음에 대한 직접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진단을 대신하지 않으며, 육아로 인한 힘든 마음이 이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Q. 쌍둥이 동시에 울 때 어떻게 달래셨나요?
저는 혼자 있던 날, 한 명을 안으면 다른 한 명이 더 크게 울어서 둘 다 눕혀둔 채로 장난감과 백색소음기로 달래 재웠습니다.
아빠와 함께 있을 때는 한 명씩 맡으며 재웠습니다.
Q. 아기 울음에 엄마가 급해지는 건 정상인가요?
엄마들이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때 양육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국제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마음이 너무 힘들다면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시길 권합니다.
Q. 쌍둥이 동시 울음에 대한 연구도 있나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쌍둥이의 동시 울음을 직접 다룬 뇌 연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 글에 소개한 연구들은 모두 한 아이의 울음소리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그날 밤은 정말 힘들었지만, 둘 다 재웠다는 기억이 지금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비슷한 밤을 보내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둘이 동시에 울어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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