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혼자 병원에 간 날이 있었습니다.
아가들이 어느덧 10개월 차 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날도, 큰 결심이 필요했던 날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몸관리를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쌍둥이 어린이집 등원 이후, 처음으로 제 몸을 위해 병원에 다녀온 경험과 함께
쌍둥이맘 건강 관리의 시작에 대해 정리한 기록입니다.
쌍둥이 육아 이후, 병원은 늘 아가들이 먼저
쌍둥이를 키우며 병원은 늘 아이를 데리고 가는 곳이었습니다.
아가들 예방접종, 응급실, 수술, 감기, 열 등.
아가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고 제 진료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특히 우리 쌍둥이들은 다른 아가들보다 아픈 때가 많았고 그만큼 병원 갈 때마다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한 명은 100일 전 3주간 입원을 하기도 했었고, 한 명은 100일 후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쌍둥이다 보니 둘이 병원을 가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 명씩 맞춰 병원에 데려가면서
다른 한 명의 아가가 있는 집보다 두, 세배는 병원 스케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 치과 검진은 임신 전부터 몇 년째 미뤄졌고
임신하고 출산 후 생긴 허리 통증이나 손목 통증도 ‘육아 중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정리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참으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조금씩 커져갔고 피로도 기본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단순히 시간이 부족했던 것 보다도 ‘지금은 내 차례가 아니다’라는 인식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우선시 되었던 아가들에 맞춰 제가 없어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집 등원이 만들어 준 첫 번째 여유
쌍둥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야 오전에 짧은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은 처음에는 집안일로 채워졌고 이후에는 멍하니 잠깐 앉아 쉬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병원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미뤄두었던 치과, 계속 불편했던 허리와 손목, 손가락 등등.
나도 어서 진료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기로 한 결정은 거창한 자기 관리가 아니라 최소한의 점검을 하자는 현실적인 판단이었습니다.

부모의 몸 상태는 육아의 지속성과 연결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왜 이렇게 늦게 왔을까’였습니다.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며 더 관리가 필요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참고 버텼던 몸은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특히 치과에서 잇몸 쪽이 많이 상하면서 아직도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속상한 부분 중 하납니다.

이처럼 부모의 건강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육아의 지속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체력이라도 떨어지면 하루의 리듬이 무너기도 합니다.
쌍둥이 육아처럼 에너지 소모가 큰 환경에서는 육아맘의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건강, 완벽한 관리보다 ‘정기적인 점검’이 기준이 필요
이번 병원 방문 이후 제 기준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간을 내서 운동을 꾸준히 하지는 못하더라도,
혹은 식단을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몸이 좋지 않을 때 병원을 다니며 점검하는 일만큼은 놓치지 말자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손목 등에 통증이 반복될 때는 참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
혹여나 필요하다면 물리치료나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현실적인 관리 방식입니다.
쌍둥이 육아 중에는 다른 어떤 거창한 목표보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기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건강 관리는 미루는 일이 아니라 준비하는 일
예전에는 병원에 가는 일이 육아에 방해가 되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부모의 몸을 돌보는 일은 육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병원에 다니면서 드는 비용도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부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쌍둥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처음 병원에 간 날은 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잘 돌보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확인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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