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아가들 첫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날 밤, 자꾸 잠에서 깨는 둘째의 손을 잡고 재우는 동안 아이의 팔다리가 계속 움찔거렸습니다.
자려고 눈을 감았다가도 팔이나 다리가 갑자기 툭 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만 그런 거였고, 평소 낮잠 잘 때는 이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손을 잡은 채로 한 시간쯤 있어 주니 움찔거림도 잦아들고 이내 잠들었는데,
그 한 시간 동안 '이거 괜찮은 건가' 싶어 마음이 쓰였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 왜 그런건지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 둡니다.

모로반사인 줄 알았는데, 입면 시 근육 경련?
아기가 놀라듯 팔다리를 움찔거리면 흔히 모로반사인 건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모로반사는 생후 2~4개월 사이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해 6개월이면 대부분의 아기에게서 없어진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15개월이라 이미 이때를 한참 지났으니, 그날 밤 움찔거림을 모로반사로 설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모로반사 대신 찾아낸 건 '수면 시작 근육 경련' 또는 '입면 시 근육 경련'이라 불리는 현상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검색해 보니 같은 현상을 두고 아기 팔다리 떨림, 수면 중 움찔 거림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아서,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건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신경학적 반응으로,
뇌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잠든 상태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에서 근육이 갑자기 짧게 수축하며 생긴다고 합니다.
성인도 잠들기 직전 몸이 한 번씩 움찔하는 경험을 하는데, 원리 자체는 이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임신했을 때 가끔 움찔 거리는 걸 경험했는데 이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보통 깊이 잠들면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고 하니,
딱 저희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며 잦아든 것도 이 설명과 맞아떨어졌습니다.

왜 하필 그날 밤 유독 심했을까
평소에는 잘 못 느꼈던 움찔거림이 접종 당일 밤에 유독 눈에 띄었던 이유도 짐작이 갔습니다.
접종 후에는 몸이 약간의 몸살 기운이나 불편감을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잠들기까지 더 뒤척이고 긴장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낮에는 이런 모습이 전혀 없었고 한밤중에 깼을 때도 움찔거림 없이 그냥 울기만 했다는 걸 생각하면,
유독 '잠에 들어가는 그 순간'에만 나타났다는 점이 입면 시 근육 경련이라는 설명과 시기적으로 잘 맞습니다.
정상 범위와 확인이 필요한 경우
| 구분 | 특징 |
|---|---|
| 정상 범위로 보는 경우 | 잠들기 직전에만 짧게 나타남, 깊이 잠들면 사라짐, 낮 활동이나 발달에는 변화 없음 |
| 확인이 필요한 경우 | 짧은 움직임이 몇 초 간격으로 여러 차례 몰아서 반복됨, 잘 웃다가 갑자기 안 웃음, 앉기·구르기처럼 하던 행동을 갑자기 못 함 |
* MSD 매뉴얼(일반인용) 영아 경련 관련 자료 및 소아과 상담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드물지만 이 외에도 영아기에 발생하는 발작의 한 종류로 영아 경련이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몇 초짜리 움직임이 짧은 간격으로 연달아 나타나는 형태로 하루에도 여러 번 시리즈로 반복되고,
이미 할 수 있던 발달 행동을 잃어버리는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그날 밤 한 번, 잠들기 전에만 산발적으로 움찔거렸을 뿐 이런 패턴과는 달랐고,
다음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잘 웃고 잘 놀았습니다.
손을 잡아준 게 도움이 됐던 이유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손을 잡고 곁에 있어 준 것이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가위눌리거나 잠을 잘 못 자면 같이 자는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자긴 했는데 그러면 조금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미신이긴 하지만 손을 잡으면 기운을 나눌 수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손을 잡으면서 접촉 자체가 안정감을 주면서 각성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넘어가는 과정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줬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잠들 때뿐 아니라 낮에도 반복되거나, 몇 초 간격으로 몰아서 여러 번 나타나거나, 평소 하던 행동을 못 하게 되거나 표정이나 반응이 달라지는 변화가 함께 보인다면 미루지 말고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저희처럼 단 하루, 접종 당일 밤에만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진 경우라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다음 접종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이 부분을 한 번 더 유심히 지켜보려 합니다.
Q. 접종한 날 말고 평소에도 이런 움찔거림이 나타나면 괜찮은 걸까요?
잠들기 직전 짧게 한두 번 나타나는 정도라면 대체로 정상 범위라고 합니다.
다만 빈도가 잦아지거나 정도가 심해진다면 소아과에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손을 잡아주는 것 외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요?
조명을 어둡게 하고 백색소음처럼 일정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와들링(속싸개)처럼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방법도 어린 영아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날 움찔거리는 팔다리를 보며 한 시간 내내 마음을 졸였는데,
알고 보니 잠드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다른 신호가 있는지는 계속 눈여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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