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다니는 저희 쌍둥이들은 매일 콧물을 달고 사는 편이라,
한동안 잠잠하다가도 다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면 저도 모르게 긴장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엔 병원에 가도 대기실 절반이 콧물이나 기침으로 온 아이들이라,
다른 이유로 병원에 들렀다가 오히려 옮아오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소아과에서 올해는 독감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그것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콧물 하나에도 더 예민해졌습니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까지 함께 늘고 있다는 소식까지 겹치니 마음이 더 복잡해져서,
이번엔 직접 찾아보고 겪은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감기와 독감, 시작하는 모양새부터 다르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콧물이 나오고 몸이 약간 뜨끈한 정도길래 계절 탓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독감은 진행되는 속도 자체가 다릅니다.
감기는 목이 칼칼해지고 콧물이 조금씩 늘어나며 며칠에 걸쳐 서서히 몸을 잠식하는 편이지만,
독감은 아침까지 뛰어놀던 아이가 낮잠 한 번 자고 일어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축 처져 있는 식으로 순식간에 상태가 바뀐다고 합니다.
체온 변화도 극적입니다.
감기는 웬만해선 미열 언저리에 머무는데, 독감에 걸리면 반나절 만에 39도 턱밑까지 치고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여기에 팔다리가 쑤시거나 머리가 지끈거리고 평소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늘어진다면,
그건 감기라기보다 독감 쪽 신호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눈으로만 봐서는 헷갈릴 수 있어서, 애매하다 싶을 땐 검사로 확인하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 절기 독감, 실제로 얼마나 빨리 번지고 있을까요
질병관리청이 밝힌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뚜렷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른 9월 11일 자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그 전주(9.2명)보다 크게 늘었고
지난해 같은 시기(6.4명)와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도 43명에서 162명으로 늘었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73명에서 1606명으로 네 배 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개학 이후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환자가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띄었는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저희 아이들도 결코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 계열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일치한다고 하니 예방접종의 효과를 기대해볼 만할 것 같습니다.
감기와 독감, 이렇게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 구분 | 감기 | 독감 |
|---|---|---|
| 시작 양상 | 서서히, 며칠에 걸쳐 진행 | 하루아침에 갑자기 심해짐 |
| 체온 | 미열 정도 | 38도 후반~39도 이상 급상승 |
| 동반 증상 | 가벼운 콧물, 인후통 위주 | 근육통, 두통, 심한 무기력감 |
*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 및 관련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말 못 하는 아기의 독감, 이런 조짐이 있었습니다
아기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하지 못하니 부모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희 아이들은 실제로 열이 오르기 전날 밤부터 낌새가 달랐습니다.
별일 아닌 걸로도 칭얼거림이 늘고, 내려놓기만 하면 다시 안아달라며 팔을 뻗는 일이 잦아졌는데,
그때는 그냥 응석이려니 넘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몸속에서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걸 아이 나름대로 표현한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밥을 잘 안 먹으려 하고 축 늘어지는 모습이 흔히 이야기되는 아기 독감 신호라고 합니다.
콧물이나 기침이 같이 나타나 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열이 오르는 속도와 아이가 처지는 정도를 함께 보면 평소 감기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희 아이를 지켜보며 느낀 것이고, 아기 컨디션은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어 열이 많이 오르거나 처짐이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 아직은 신중하게 볼 부분도 있습니다
독감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6주 연속 늘어 109명을 기록했고, 바이러스 검출률도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뛰었다고 합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자체의 발생 수준은 지난해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밝히고 있어서,
두 감염병이 겹친다고 곧바로 '트윈데믹'이라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도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늘어나는 시기인 것만은 분명해서,
저희끼리는 이번 명절만큼은 몸이 조금이라도 찌뿌둥하거나 열기가 느껴지면 억지로 얼굴 비추지 말고 집에서 쉬자는 쪽으로 이야기를 맞춰뒀습니다.

예방접종 일정, 이렇게 확인했습니다
독감 백신은 한 번 맞았다고 계속 효과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유행하는 바이러스 종류가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시즌마다 새로 맞아야 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대상과 일정을 찾아보니 생후 6개월부터 만 14세 어린이, 그리고 임신부는 9월 21일부터 국가 지원 접종을 받을 수 있고,
9월 28일부터는 접종을 한 번만 하면 되는 어린이까지 대상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2일부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날 함께 맞을 수 있다고 하니,
온 가족 일정을 짤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접종을 받고 나서는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어 곧바로 일어서지 말고 잠깐이라도 앉아서 몸 상태를 살피는 편이 안전하고,
주사 맞은 자리가 욱신거리더라도 손으로 문지르기보다는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살짝 얹어두는 쪽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저희 집이 요즘 지키고 있는 것들
아이가 둘이다 보니 한 명이 걸리면 금세 온 가족에게 번지는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챙기고 있습니다.
밖에 다녀오면 곧장 손과 발부터 씻기고, 사람이 북적이는 실내 공간에 갈 땐 잠시 넣어뒀던 마스크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콧물이나 기침이 살짝이라도 비친다 싶으면 그날은 어린이집도, 약속도 미루고 집에서 푹 쉬게 하는 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매번 감기인지 독감인지 헷갈리긴 하지만,
갑작스러운 고열과 평소와 다른 처짐을 눈여겨보는 습관만큼은 확실히 몸에 밴 것 같습니다.
Q. 작년에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올해도 또 맞아야 하나요?
매년 새로 접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 균주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어서, 지난 절기 접종만으로는 이번 시즌 유행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Q. 아이가 열은 없는데 유난히 보채기만 해도 병원에 가야 할까요?
열이 없다면 꼭 응급으로 병원에 가셔야 하는 건 아니지만, 평소와 다르게 계속 보채거나 안아달라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컨디션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니 하루 이틀 유심히 지켜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열이 오르거나 처지는 정도가 심해지면 바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독감에 코로나19까지 함께 도는 이 계절엔, 별것 아닌 콧물 소리에도 자꾸 귀가 쫑긋해집니다.
그러니 열이 갑자기 확 오르는 느낌이 들면 며칠 두고 보지 마시고, 그날 바로 병원 문을 두드려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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