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다른 집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옵니다.
같은 개월 수의 아이들, 비슷한 시기에 어린이집을 다니는 또래들.
누군가는 “벌써 잘 잔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제 혼자서도 잘 논다”고 말합니다.
또 누군가는 우리 아가들보다 잘 걷거나 이미 아가들 둘이서 잘 놀기도 하는 걸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나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불편해집니다.
비교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흔들리는 순간
처음에는 다른 집 아가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스스로에게 여러 번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만의 속도가 있을 거라고.
상황도 환경도 다르다고.
우리 아가들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고.
실제로 우리 쌍둥이들은 다른 아가들에 비해서 옹알이를 잘하고 있습니다.
한 명은 ‘엄마’라는 단어를, 다른 한 명은 ‘아빠’라는 단어를 잘 말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아가들이 발음이 너무 좋다고 칭찬을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문득문득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비슷한 월령의 아이들이 밤잠을 길게 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어린이집 적응이 빠르고 너무 수월하다는 말을 들을 때,
벌써 잘 기어다니고 움직이며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괜히 우리 집의 선택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가 너무 일찍 보낸 건 아닐까.’
‘오전만 보내는 선택이 아이들에게 부족한 건 아닐까.’
생각은 자연스럽게 비교로 이어지고 비교는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비교 속에서 나를 안심시키려 했던 시간들
나를 위로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의 평균은 어느 정도인지, 우리 아가들은 정말 느린 건지.
그리고 평균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아가들의 발달 상태를 보고는 안심하는 날도 있긴 합니다.
실제로 아가들이 더 어릴 때 밤중 수유를 끊고 밤잠을 잘 재우기 위해서 각자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영향으로 아가들은 따로 자고 있습니다.
지금 이 당시 선택을 조금 후회하기도 하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면 똑같이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의 저는 다른 집 아가와의 발달 상황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집의 선택이 내 선택을 흔들 때
그런데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니 선택은 늘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시기, 보내는 시간, 도움을 받는 방식까지.
각 집마다 상황이 다르고 기준이 다른데도 마음은 자꾸 옆집의 선택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특히 내가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일수록 다른 집의 이야기가 더 크게 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혹시 내가 틀린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따라왔습니다.
비교는 아이보다 엄마를 먼저 지치게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비교는 아이들을 바꾸기보다 나를 먼저 지치게 만들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다른 집의 기준을 들여와 우리 집 하루를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 평가 속에서 아이들은 잘못한 게 없었고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 건 엄마인 나뿐이었습니다.
나는 이 시간 속에서 정보를 찾느라 시간을 다 허비했고, 마음이 무거워 혼자 속상해하기도 했고, 아가들을 보면서 안쓰러워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쌍둥이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우리 아가들 역시 쌍둥이라 오롯이 한 명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서
혹시나 부족한 사랑에 조금은 느린 걸까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기준을 다시 돌아보다
하지만 요즘은 비교가 시작되려는 순간 의식적으로 우리 집 하루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오늘 아이들은 잘 웃었는지,
집에 돌아와 안기며 하루를 정리했는지,
밤이 되기 전까지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했는지.
그 기준으로 보면 비교 대상이었던 다른 집의 선택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우리 집에는 우리 집의 리듬이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금 필요한 속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흔들리는 날도 있고 마음이 약해지는 날도 있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은 비교 속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잠깐 흔들리더라도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쌍둥이 육아는 남들과 나란히 가는 일이 아니라 우리 가족만의 속도로 옆에 함께 걷는 일이라는 걸.
오늘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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