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요즘 우리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아가들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공간에서 놀고, 같은 어린이집에 다녀오는데도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를까.
분명 같은 부모, 같은 환경, 같은 하루일 텐데.
아가들이지만 쌍둥이들은 늘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쌍둥이 육아를 하며 제가 가장 자주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같은 어린이집, 다른 하루의 여운
어린이집에 다녀온 날이면 아가들의 반응은 미묘하게 갈립니다.
한 아가는 집에 오자마자 장난감을 꺼내 혼자서도 잘 놀고, 다른 한 아가는 유독 제 곁을 맴돌며 계속 안아 달라고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활동을 했다고 들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하루의 여운을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누군가는 놀이로 풀고, 누군가는 엄마의 스킨십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느낌입니다.
어느 날은 한 아가가 낮잠을 비교적 잘 자고, 다른 한 아가는 쉽게 잠들지 못해 보채기도 합니다.
이건 밤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아가는 막수를 하고 나서 스르르 잠에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 아가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징징거리거나 눈을 말똥말똥 뜨고 또 다른 놀이를 준비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차이가 생길 때마다 아가들에게 있어 뭐가 달랐을까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혹시 내가 잠을 잘 못 재운 건 아닐까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먹은 양이 달랐나, 더 피곤했나,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아가들의 차이를 그대로 보기보다, 이유를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쌍둥이라서 더 헷갈렸던 순간들
지금까지 저는 쌍둥이라는 이유로 두 아이를 같은 기준으로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같은 개월 수니까,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게 정상일 거라고 어딘가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게 됩니다.
쌍둥이라는 사실만 같을 뿐, 아가들은 처음부터 다른 성향과 리듬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걸 말입니다.
같은 집에서 자랐지만 한 아가는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다른 한 아가는 아빠와의 시간이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성향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웃는 포인트도 다르고, 우는 포인트도 다르고,
어느 날은 많이 먹고, 어느 날은 적게 먹는 것도 서로 다릅니다.
이란성인 우리 아가들은 생김새부터 다른데.
너무 같아야 한다는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차이를 고치려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는 아가들의 다른 반응을 문제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자극을 밖으로 풀어내고, 누군가는 엄마에게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하루를 보내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속도로 회복하는 것.
그게 이 아이들의 지금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며 하나 분명해진 건, 공평함이 꼭 같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같은 하루를 주되, 다른 반응을 허용하는 것.
요즘의 저는 아이들을 비교하기보다 관찰하려고 합니다.
누가 더 잘 자는지보다, 오늘 우리 아가에게 하루의 끝에서 무엇이 필요했는지를 조금 더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쌍둥이 육아는 같음을 유지하는 일이 아니라,
다름을 함께 안고 가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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