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미팍입니다.
저희 첫째는 감기에 걸렸다 하면 열에 아홉은 중이염으로 이어집니다.
콧물감기 초반에는 괜찮다가도 며칠 지나면 어김없이 귀를 만지작거리고 열이 오르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항생제를 정말 자주 처방받아 먹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이렇게 항생제를 자주 먹여도 정말 괜찮은 건지,
왜 유독 저희 아이는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으로 넘어가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한 번은 소아과를 갔는데,
다른 집 아이들이 세 명이 모두 중이염을 진단받고 나오는 걸 보고
괜히 혼자서 우리아이만 그러는 건 아니구나 마음 쓸어내렸던 적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라면 다들 중이염이 잘 걸리는 걸까. 궁금해진 이유였는데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찾아보았습니다.

왜 아이들은 중이염에 이렇게 자주 걸릴까요
찾아보니 3살 미만 영유아의 80% 이상이 적어도 한 번은 중이염을 겪고,
소아의 30% 이상은 한 해에 세 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0~9세 미만의 소아였을 정도로,
이 나이대에 특히 집중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발생 빈도가 늘기 시작해 만 2세를 전후해 가장 많이 걸리고,
이후로는 서서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이염이 흔한 이유는 아이들의 면역 체계가 아직 미숙한 데다,
약학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유스타키오관)이 어른보다 짧고 굵고 거의 수평에 가까운 구조라
코의 염증이 귀로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희 첫째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우리 애도 그랬다"라고 하시는 걸 보면, 정말 흔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중이염, 이런 신호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말을 잘 못 하는 아이들은 귀가 아프다는 걸 직접 표현하지 못해서,
부모가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 그러면 이번에는 중이염에 걸린 건 아닌지 유독 걱정이 되는데요.
이전에 소아 이비인후과 선생님께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 열이 나면서 평소보다 유독 보채고 예민해진다
- 이유 없이 자꾸 귀를 잡아당기거나 문지른다
- 누우면 더 아파해서 눕히면 우는 일이 잦아진다
- 불렀을 때 반응이 평소보다 둔하거나,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
- 귀에서 진물 같은 것이 비친다
저희는 콧물감기가 시작되고 3~4일쯤 지나 갑자기 밤중에 아가가 심하게 보채고 귀를 만지작거리면,
거의 예외 없이 중이염이었습니다.
그리고 콧물 감기 중 콧물이 누럴 경우 우선은 한 번쯤은 의심을 하긴 해야 했습니다.
이 패턴을 알고 난 뒤로는 감기 초반부터 조금 더 유심히 살피게 되었습니다.
항생제, 이렇게 자주 먹여도 괜찮을까요
저처럼 아가에게 항생제를 자주 먹이는 것 자체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확인해 본 바로는 중이염 항생제 치료의 원칙은 페니실린 계열을 우선 사용하고,
2세 미만이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10일, 비교적 가벼운 경우는 5~7일 정도 복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증상이 나아 보인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염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 재발이 쉬워지고 항생제 내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걱정되더라도 처방받은 기간만큼은 꼭 채워서 먹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항생제를 덜 쓰는 길이라고 합니다.
병원에 가기 귀찮아지더라도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항생제 복용 중 설사 같은 장염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 균형을 흐트러뜨려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아가들도 항상 항생제를 탈 때마다 설사하지는 않는지 걱정을 하는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사에게 알려서 항생제 종류를 바꿔볼 수 있는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아가들의 경우 의사 선생님께서 꼭 유산균과 같은 추가 약물을 같이 처방해 주십니다.
저희 첫째의 경우 한 번은 중이염이 유독 오래간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선생님이 항생제 종류를 계속 바꿔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동안 설사가 멈추지 않아 자는 동안에도 설사를 하는 등 힘들어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 병원에 다시 가서 지사제까지 함께 처방받아 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왜 갈 때마다 약이 바뀌지, 부작용까지 생기고' 하며 불안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바로 이번에 찾아본 것처럼 아이 상태에 맞춰 항생제 종류를 조정해 가는 정상적인 치료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발이 너무 잦다면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약학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6개월 동안 3~4회, 혹은 12개월 동안 5~6회 이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 중이염을 반복해서 앓는다면, '재발성 중이염'으로 보고
환기관(튜브) 삽입 같은 다른 치료 방법을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첫째도 이비인후과 선생님과 진료 때 이 부분을 상의했었는데
이 때문에 정기검진을 지속해서 받고 있습니다.
물론 중이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빈도를 줄여보려고 실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분유나 우유를 먹일 때는 눕혀서 먹이지 않고 상체를 세워서 먹이는데,
아이가 누운 자세에서는 이관이 수평이라 액체가 중이 쪽으로 흘러 들어가기 쉽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콧물이 심할 때는 수유 전에 코를 먼저 뚫어주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꼭 씻기며 감기 자체에 걸리는 빈도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중이염 증상이 있는데 열이 며칠째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저희 첫째도 가끔 열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중이염 때문이라는 진단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염증 없이 중이에 물 같은 액체만 고여 있는 삼출성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청력 검사를,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청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혹시 중이염을 의심하는 분들이라면 더 적극적인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Q. 항생제를 계속 먹이면 나중에 내성이 생겨서 안 듣게 되지는 않을까요?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정확한 진단 하에 처방받은 기간과 용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내성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걱정되신다면 임의로 줄이지 마시고 담당 의사와 상의해 필요성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환기관 삽입 수술은 아이에게 위험하지 않나요?
재발성 중이염이 반복될 때 고려하는 비교적 흔한 시술로,
아이의 나이와 발달 상황, 동반 질환, 부모의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합니다.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시면 됩니다.
항생제를 먹일 때마다 마음 한켠이 불편했는데,
원칙대로 정확히 먹이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위한 길이라는 걸 알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다음 진료 때는 재발성 중이염 기준에 대해서도 여쭤봐야겠습니다.
댓글